2009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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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정부에 대한 분노는 어찌보면 "자연스럽다"는 말이 어울리지만, 문제는 이러한 분노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가지 피상적인 특징, 현상만을 놓고 보면 노무현 정부(혹은 그네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전체)의 부정이 곧 이명박 정부일 것이다. 그들은 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을 다시 부정한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변증법의 묘미, 혹은 (변증법주의자들이 빠질 수 있는) 맹점이다.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사고 방식은 어쩌면 위험할지 모르겠다. 원래 세상(혹은 다른 이름으로 '자본주의')은 그런 것이라고 분노하지 않는 태도는 그것이 좌든, 우든 정치를 위해서는 위험한 것이지만 (정념의 정치적 역할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무기력하고 결과적으로 맹목적이기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대상에 대한 분노만을 정치적 방향타로 삼는 것도 맹목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언제나 정치적 합리성이 가리키는 방향과 정념이 가리키는 방향의 오차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좌파 신자유주의와 우파 신자유주의는 마찬가지이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많은 정책들이 결국에는 실패할 것이라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과 양자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경험적이고 정서적인 반응 사이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 어떤 인물에 대한 감정적인 고착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정치적 이성이 밝혀주는 길을 확인하고 양자 사이의 격렬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도 해야한다. 정치적인 것은 바로 그 사이에 어딘가에 불확정적이고 무정형적인 어떤 것으로 존재하고 있다.
# by | 2009/12/25 17:03 | 일지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