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04/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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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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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를 위한 언어가 없다. 관객의 언어가 없다. 내가 최근 한 지인의 평론글을 한글로 번역하면서 든 생각이었다. 한국의 예술의 전문가들은 철학적이고 개념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를 즐긴다. 그리고 또한 그러한 용어를 사용한 담론을 만들어내며, 또한 만들어내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정작 관객은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그것을 옆사람과 떠들만한 언어를 갖고 있지 않다. 공연이 끝나고 대담을 하면 언제나 날라오는 객석의 언어는 관객의 언어라기보다는 관객을 가장한 전문가의 언어, 그리고 그 전문가의 언어를 충실히 따르는 학생의 언어다. '내가 이런 걸 좀 아는데, ...'라거나 '제가 잘은 모르겠지만...'이라고 표현되는. 혹은 어떤 질문보다는 그 질문의 맥락을 이루고 있는 온갖 사례들(아카데미에서는 이것을 '선행연구'라고 부른다)이나 이론적 배경을 먼저 2-3분 이상 설명하는 방식의 언어. 그것은 아카데미의 언어이며, 아카데미에서는 당연히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나는 여하튼 이런 언어를 사용하도록 훈련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보니 더욱 민감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관객의 언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사이에 나는 이 객석의 언어를 관객의 언어라고 크게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착각은 관객에 대한 모종의 적대감이나 경멸감과 연관되어 있었다. 마지막에는 '차라리 말을 하지 말자'거나 '떠들지 말자'는 결론에 도달하기 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관객의 언어가 아니다. 실상 관객의 언어는 아직 없다. 혹은 있지만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그 사이에 들려 온 것은 관객에게 주입된 전문가의 언어, 무대 위에 앉은 패널의 언어이다. 혹은 객석으로 자리를 옮겨서 앉은, 실은 관객이 아니라 전문가 평가단, 혹은 심사위원의 언어다. 그것은 공연을 보고 뒷풀이에서 오늘 본 공연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언어도 아니고, 집에 돌아가서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에 포스팅하게 될 그런 언어가 아니다.
Takahiro Kawaguchi, Choi Joonyong duo performance at confucian temple in Suncheon by Yeosu-MBC broadcasting station from donquixote on Vimeo.
최근에 업데이트된 여수MBC의 푸티지. 작년 8월에 있었던 최준용과 타카히로 카와구치의 순천향교에서의 야외공연을 취재한 영상이다. 아나운서가 "자유즉흥음악"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는 놀랍고, 다른 한편으로는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어색하다.
- 2011/10/2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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